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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뷔르츠부르크 교환학생 일지 11 :: DB 독일 기차티켓 환불 요령

채리c 2018. 1. 25. 05:48


오랜만에 포스팅하게 된 이유는 역시나 새로운 종류의 멍청한 짓을 하고 깨달음을 얻은 뒤 널리 전파하려는 데에 있다.

얼마 전에 포스팅했던 랜더티켓과 관련된 실수로, 티켓을 잘못 사면 어떻게 되는지를 몸소 체험했다.

다시금 갓도이칠란트의 행정에 감탄하는 계기가 되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카드승인 취소 혹은 현금 환불은 불가능하며, 기프트카드를 준다.


작년 말에 Rothenburg에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올 때 생긴 일이다.

Rothenburg ob der Tauber는 Bayern 주에 있는데, 왜 그랬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되지만 이게 Baden-Württemberg에 있다고 착각을 한 거다.

그래서 Bayern-Ticket을 안 사고 Baden-Württemberg-Ticket Young을 사벌임(...)

게다가 살 때 젊은이라 할인된다고 좋다고 결제하고 티켓에 서명까지 한 뒤에 뭔가 잘못된 걸 깨달았다 (흑흑)



1) Reisezentrum이나 Information으로 가서 바로 환불이 되는지 물어본다

우선 티켓을 실수로 잘못 구매했다면 영수증과 같이 고이 모셔서 역 내의 Reisezentrum 혹은 안내데스크로 가자.
절대로 티켓을 훼손하면 안되며, 특히 랜더티켓의 경우 서명을 하는 즉시 유효한 티켓이 되기 때문에 잘못 샀다면 서명을 해선 안된다. (근데 난 했다ㅎㅎ)
직원의 말에 따르면 티켓을 개시하기 전에는 환불 절차가 그리 까다롭지 않은 것 같다.
그 자리에서 환불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온전한 티켓을 가능한 빨리 들고 가면 될 가능성이 높다.
나는 서명을 했기 때문에, 바로는 안되고 본사에 우편을 보내야 환불이 된다고 했다.
이 때부터 또 골치 아픈 도이치식 행정을 겪게 될 처량한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이미 시도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검색한 거겠지


2) 편지를 쓰자
환불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왜 티켓을 잘못 사게 되었는지,
그 이후에 티켓을 개시했더라도 사용하지 않았고 새 티켓을 구매하여 사용한 상황을 입증하고 설명하는 편지를 써야 한다.
편지는 독일어(번역기)와 영문으로 작성해 보냈으며, 내용은 "실수로 티켓을 샀는데 안 썼으니 제발 환불해 주세요 힝힝"이다.


3) 우편 발송
출력한 편지와 함께, 잘못 구매한 티켓, 제대로 구매한 티켓과 영수증들을 봉투에 동봉해 DB 본사로 보내면 된다.
일반우편은 분실 위험이 있으니 등기로 보내야 한다.
나는 아래와 같이 보냈으며, 봉투에 환불 요청이라고 적어 두었다. Rückerstattung이든 Erstattung이든 관계 없다.

주소를 잘못 적어서 찍찍 그어둔 것은 무시하자

윗편에 자신의 집 주소를 적고, 아랫편에는 DB 본사 주소를 적어서 보내면 된다.

우체국에 가서 Ich möchte eine Einschreiben versenden(나는 등기우편을 보내고 싶읍니다)이라고 말하면 보내준다.

참고로 Würzburg에서 Mannheim의 DB 본사까지 등기료는 3.60EUR가 들었다. 드럽게 비싸네

돈 들여서 보내는데 환불 안 해주면 가서 본사 건물 뽑아도 되는지 잠깐 고민했다

우편을 보내고 나면 할 일은 끝났으며, 불 우편이 오길 기다리면 된다.


cf. 나는 연말이 끼어 있어서 실제로 티켓을 구매한 날짜와 환불요청 우편을 보낸 날짜는 보름 이상 차이가 났는데, 가능하면 빨리 보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4) 기프트카드 우편
글 머리에서도 얘기했듯, 현금으로는 환불해 주지 않았고, 아래와 같이 기프트카드를 보내주었다.
기프트카드의 유효기간은 1년이며, DB 티켓을 구매할 때 사용 가능하다.

기프트카드의 유효기간과 사용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실제 우편은 Gutschein-Code 옆에 6자리 코드가 적혀있다.

기프트카드 말고 현금으로 달라고 떼쓰면 해 줄지는 모르겠다.

나는 1년 안에 사용할 일이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쓰려고 한다. 해 준게 어디야


독일에서 기차티켓 환불 받기가 이렇게 번거로울 줄은 몰랐다. (한국은 5분 전에도 KTX 티켓 취소가 가능하다)

왠지 기차티켓 뿐만 아니라 환불 관련한 모든 일처리가 이런 식일 것 같다(...)

독일 거주자들은 절대 이런 실수를 하지 말자. (물론 이미 했다면 명복을 야무지게 액션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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